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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25년을 마무리하며

by 데카임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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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뭔가 그냥저냥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두 가지는 확실히 좋았다.


승격 기념으로 갔던 소피텔


1. 회사: 조기 승격 달성(사원 >> 책임)

입사한 이래로 8년차가 되는 해에 책임으로 조기 승격을 성공했다(정규 승격은 9년차). 사원/선임 직급의 구분이 없는 회사이기에, 동일 기간 동안 다른 누군가는 이미 겪었을 승격(진급)이라는 이벤트가 없어 조금은 지루했다.

일의 특성과 조직 구성원들의 잦은 변경을 고려 했을 때, 스스로는 이미 책임급 이상의 업무를 하고 있다 생각했고 그러면 돈이라도 더 받자라는 심정으로 일찍 진급하고 싶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단 워라밸을 챙기면서 재테크에 중점을 둬야 하고, 회사 업무에 몰두하면 바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지만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회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안다고 자부할 정도가 되었다.

그 댓가로 지금까지의 상위 고과와 주변의 인정을 받아 왔는데, 조기 승격으로 내 노력을 정말 증명했다고 생각해서 기뻤다.

직급이 바뀌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늘어났는데, 한동안은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다.


운동 시작


2. 건강 회복

'24년도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덜 먹고 더 운동하려는 시도를 했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는 독이 되었다.

주 2회 테니스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선생님의 공을 지속적으로 받아쳐 넘겨야 했다. 이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하루는 거의 안 먹고 해당 수업에 갔는데, 수업을 마칠 시점에 몸에 에너지가 하나도 없고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의식을 잃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쓰러지진 않았지만 이후부턴 머리가 계속 아프면서 음식에 대한 강박이 심해졌다.

에너지가 떨어질까봐 걱정하면서 평소에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게 됐고, 외출할 때는 항상 간식을 챙겨 다니면서 머리가 아프면 또 챙겨 먹었다.

  이러다 보니 체중은 점점 늘어나면서, 몸의 이곳저곳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했다. 체력은 떨어지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심장박동이 크게 들려서 잠을 못자고, 등은 만성적으로 아팠다.

또한, 운전 중에, 혹은 먼 거리로 이동했을 때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해당 활동은 하지 못했고 다양한 걱정을 하게 되니 공황장애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살다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것 같아 건강을 다시 되찾기로 결심했다. 한약의 도움을 받으면서, 한의원에서 추천해 준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 끼만 먹는 대신 그때는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을 높여서 먹으라는 거였다. 뇌가 당이 아닌 지방을 분해해서 케톤으로 에너지 대사를 할 수 있으므로, 몸의 지방을 최대한 써서 체중을 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처음에는 너무도 어려웠다. 이미 당의 노예가 된 몸이다 보니, 아침에 탄수화물을 제한한 상태에서 점심을 안 먹으니 손이 덜덜 떨리고 머리가 핑 돌면서 어지러웠다. 이렇게 쓰러지는 건 아닌지 또 걱정을 했는데, 두통이 오는 것과 힘이 좀 없다는 것 빼고는
문제가 없었다.

신기하게도 그 두통을 버티고 나면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면서(스스로는 지방을 쓰는 중이라 생각했다) 두통이 완화가 되었는데, 하루하루를 버티며 4달을 지내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체중은 80.5kg에서 70.5kg까지 10kg가 줄어들었고 음식에 대한 강박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4달간 하루 2식을 하면서, 에너지 섭취가 충분치 않았던 순간이 많았는지 밤에 잠을 못자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체지방이 빠지면서 근육 소모도 어느정도는 있었는지 활동을 오래 하지 않아도 피곤함이 쉽게 몰려 왔다. 등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식단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겠다 판단하여, 여자친구의 조언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개인트레이닝을 받았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운동을 하다가 쓰러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들었는데 역시나 별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PT를 받으며 헬스장에서 제대로 운동을 한 지 3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 등 통증은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체력도 늘어나서 기피했던 운전과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건강을 위해서는 식단과 운동 모두 중요함을 깨닫고 두 개를 지속하기로 다짐했다.

올해는 지금까지 좋아했던 떡볶이, 칼국수 등의 정제탄수화물, 치킨과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 등을 거의 끊다시피 했고 잘 지키고 있음에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하면서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되니 운동의 즐거움도 알게 된 한 해였다. '26년에는 더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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